노포 (老鋪)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店鋪).
카피가 쉬운 세상에 살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비슷한 것들이 생겨난다.
카피가 되지 않는 것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만의 철학이고 두 번째는 흘러간 세월이다.
인천 중구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집스럽게 시간을 보낸 노포들이 많다.
노포는 살아있는 지역의 역사이며, 그 누구도 쉽게 카피할 수 없는 지역의 콘텐츠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의 공간이고 역설적이게도 누군가의 삶의 현장이며 돈을 벌기 위한 장소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곳이 생겨나고, 또한 사라진다.
아쉽게도 인천 중구의 노포들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노포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콘텐츠로서 지켜져야 하는 곳이고, 살아있는 역사로서도 반드시 기록돼야 하는 곳이다.
이 전시회는 두 가지의 목적이 있다. 첫 번째는 살아있는 지역의 역사물로서 2024년의 어느날을 기록한다.
두 번째는 카피되지 않는 지역의 관광콘텐츠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방문을 유도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목표를 둔다.
‘개항로이웃사람‘을 시작으로 노포의 취재는 계속될 것이고,
영상과 사진 그리고 책으로 소개 될 예정이다.
개항로프로젝트 대장 이창길
노포는 매력적이다
노포는 지켜져야 한다
노포는 기록 되어야 한다.
개항로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몇 가지의 의문점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과연 젊은 청년들이 모여서 기존의 역할이 정지된 공간에 새로운 콘텐츠를 정성 들여 만들고 운영하고 알려내는 일이 정말 매력적인가? 정말 특별한 일인가?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활동들과 다를까? 많은 지역에서 실패를 보았는데, 어떻게 하면 세대 그리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을까? 한 동안 이 질문들은 우리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우리가 훨씬 매력적이고 잘 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서울에, 흔히 말하는 뜨는 지역의 특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한 거리에서 볼거리, 즐길 거리 그리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는 사실이다. 인천과 서울은 근거리다. 따라서 젊은 사람들이 향유하기 위해서 서울로 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개항로에서 우리의 힘만으로 볼거리, 즐길 거리,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우리의 생각은 시간적, 비용적인 이유로 불가능하다 였다. 대한민국의 많은 지역에서 주민과 상생을 하려고 하고 있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는 사실을 많이 보았다. 그렇다면 개항로프로젝트 역시 젊은이들의 잔치로 시작하고 끝날 것인가? 지역주민 세대를 아우르는 그런 프로젝트가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과연 해답은 무엇일까? 반드시 개항로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중구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많은 날들을 고민을 했다.
많은 날을 고민한 결과 우리의 대답은 노포였다. 만약 노포와 개항로프로젝트의 결과물이 합쳐진다면, 노포의 어른들과 젊은 장사꾼들이 상생한다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같은 노포 공간에서 만난다면, 방문자들이 노포와 젊은 사람의 가게를 동시에 경험한다면, 개항로는 옛 부흥을 다시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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